어린시절 없어서 못 먹었던 중국음식 중 가장 좋아했던 짜장면,
짜장면에 빠질수 없는 단무지도 왜 그리 달달하고 맛있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즐겨먹는 짜장면에 올라오는 단무지도 맛이 있어야
짜장면도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가끔씩 식사 대용으로 즐겨먹는 김밥속에도 단무지는 필수다.
야채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도 단무지는 먹으니 신기할 뿐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는 단무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이"극한직업"에서 방영된다.
극한직업의 주제로 약할 것 같던 단무지의 제조과정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오늘 방송은 하루 최대 60톤의 단무지를 생산하는 세종시의 한 공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일상을 극한직업 카메라팀이 담았다.
이곳에 들어서면 무슨 연구소에 온것처럼 직원들이 온몸을 위생용품으로
감싼 모습이 보인다.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 까지의 단무지 과정을 보면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땡볕이 내리쬐는 그늘 한 점 없는 밭에서 개당 2~3kg에 달하는 무를 뽑고
모으는 과정은 마치 사막에서 사우나하는 것처럼 고된 노동의 연속이다.
하루 수백 번 허리를 굽혀 무를 뽑아내다 보면 허리 만성 통증은 물론
손끝엔 궅은살이 벗겨질 날이 없다.
단무지 보관 창고에서 나온 절인 무는 단무지가 되기전에 먼저
물에 담가 짠맛을 빼주는 '탈염' 과정을 거친다.
탈염을 마친 무는 다시 한번 세척 후 용도에 맞게 무를 재단하는
공정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천 개에 달하는 무를 하나씩 집어 재단기에 올려지고 두 다리를 바닥에
고정한 채 굵은 무를 온종일 잡아야 하는 극한 작업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우리가 먹는 음식 하나하나에 피와 땀이 스며 있다는 사실에 새로운 감동을
받는다.
<2015. 7월 8일 밤 10시 4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