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가을 아침 안성시 대덕면 서동대로 4726-15(내리)에 위치한 안성의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안성맞춤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중앙대학교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왼편에 자리한 안성맞춤 박물관
두길 사이에 빼곡히 자리잡은 은행나무가 가을을 더욱더 풍성하게 느끼게 합니다.
살짝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흐드러지게 은행잎이 떨어지는 모습이 이십대에 극장에서 은행나무 침대 라는 영화를 보며 느꼈던 아름다운 광경이 떠오릅니다.
우리 지피지기 친구들 입에서도 '와' 하며 탄성이 터지네요.
귀여운 녀석들 선생님을 닮아 무척이나 감성적이지요 ㅋㅋ
계단을 올라 박물관 입구에 들어섰더니 선사시대의 움집의 모습과 선사시대 사람들이 입고 있었음을 짐작케한 의상도 준비되어있습니다.
먼저 유기 전시실로 입장했습니다. 유기는 놋쇠라는 재료로 만듭니다. 놋쇠는 구리와 주석을 섞어서 만드는데 섞는 비율에 따라 유기의 질에 차이가 많이 납니다.
페르시아에서 인도를 거쳐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전해진 유기의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유기라고 해서 다같은 유기는 아닙니다.
유기의 제작방법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이름도 다르고 발달한 지역도 다릅니다.
방짜 유기는 북부지방에서 발달되었으며 손으로 두드려서 만듭니다.
반방짜 유기는 남쪽지방에서 발달되었으며 틀에 맞추어 만든 것을 두드리며
펴면서 만듭니다.
주물 유기는 중부지방에서 발달하였으며 틀에 쇳물을 부어 만들고 같은 모양과 크기로 여러개를 한꺼번에 만들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기를 만드는 과정은 1. 갯토 만들기 2. 쇳물 끓이기 3. 번지 형태 만들기 4. 그을음질 하기 5. 쇳물 붓기 6. 가질 작업하기 7. 광내기
등 순서대로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유기장들은 각자 정해진 자리에서 일을 나누어 합니다.
안성맞춤이라는 말의 유래는 조선시대부터 서울 양반들이 사용하던 그릇을 만들었는데 관청이나 양반에게 특별히 주문을 받아 제작한 것을 '맞춤' 이라고 합니다.
안성 유기는 품질이 좋고 모양도 아름다워서 양반들의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래서 ' 안성맞춤' 이라는 말이 생겨 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 안에서 9첩 반상기, 스님들의 머리를 깍을 때 쓰는 삭도, 종묘 제례때 사용하는 유기 제사그릇, 그외 여자용, 남자용 요강 등 다양한 유기 제품을 보고 유기 체험실에서는 각각의 특징을 스스로 만져보고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남자용, 여자용 요강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서로들 얼굴보며 킥킥 거리는 친구들도 있네요.
유기로 만든 물건은 다양하지만 전통 악기 중에도 유기로 만든 것이 많습니다.
징이나 꽹과리, 자바라 등 타악기는 많이 두드려도 깨지지 않고 소리도 좋아야 하기 때문에 방짜유기로 만들어 집니다.
다음은 2층 전시실로 올라갑니다.
이곳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필요한 농기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땅이 좋고 하천을 끼고 있어서 농사짓기에 좋은 고장입니다.
봄에는 논밭을 갈아 흙을 부드럽게 하는 쟁기질을 해야 히기 때문에 쟁기가 필요하고 여름에는 물을 대기 위해서 용두레, 맞두레, 무자위 같은 도구가 필요합니다.
전시된 농기구들을 보며 특히 무자위와 장군을 본 친구들은 손사레까지 치며 즐거워하네요.
가을에는 탈골을 하는데 빗살처럼 촘촘하게 박힌 쇠로 된 이에 벼를 끼우고 잡아 당기는 도구를 '홀대' 라고 합니다.
농사가 모두 끝난 겨울에는 집을 고치거나 가마니를 짜는 등 바쁜 농사철에 못한 일들을 하고 다음해 농사를 준비한답니다.
안성은 유기의 고장으로 유명하지만 배, 한후, 인삼, 포도, 쌀 등의 특산물이 유명해서 유기를 합쳐서 ,안성육보,라고 부릅니다 . 그만큼 예부터 안성은 사람이 살기 아주 좋은 고장이라는 증거지요.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지피지기 친구들과 함깨한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유기의 소중함과 우리것이 얼마나 기치있는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을의 막바지를 느끼며 답사는 뒤로 하고 친구들과 아쉬는 작별을 고합니다.
다음달에 또다른 장소에서 우리 역사의 배움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