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변화하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취재 보도하는 PD수첩의
방영횟수가 벌써 1000건을 넘어섰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많아 장수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의 어두운 면이 많다는 시실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오늘 방송되는 PD수첩 1042회에서는 남녀 사이에서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이란 주제를 갖고 접근한다.
폭력을 넘어 살인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늘어나면서 사회 이슈가 된지 오래이다.
연인에 대한 소유욕이나 집착을 사랑이라고 믿는 잘못된 생각이 데이트
폭력의 주 원인 이라고 하는데 , 젊은 남녀관계에서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지긋한 중년 이상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곤 한다.
진주시 장대동에서 다툼을 벌인 끝에 상대 여성을 폭행하고 살해한 57세 A씨,
A씨는 피해 여성과 오랜 내연관계였으나 다른 남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창원시 마산 합포구에서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뒤 아파트 현관에 옮겨두고 날아난 젊은 남자 (23세)도 있었다.
또한 미국 명문대를 3년 만에 조기졸업하고 선망의 직장에 취직했던
김선정(26) 씨는 지난 5월 한 야산에서 싸늘하게 암매장 된 채 발견되었다.
선정 씨를 살해한 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남자친구 였고.
데이트 하는 동안 선정씨는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었다고 친구들은 증언하고 있다.
PD수첩에서 보여진 사진 속 선정 씨의 모습은 손가락에 깁스 뿐만 아니라
얼국과 몸 곳곳에 멍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폭력 사실을 가족들은 선정씨가 죽고 난 이후에야 알았다니
가슴 아픈일이 아닐수 없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협박과 잦은 구타에 시달렸다는 그녀가 부모 또는 경찰에게까지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혼자서
감당해야 했고, 홀로 공포에 떨어야만 했는지 말이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애인 간의 폭력으로 검거 된 사람은 약 2만명 그 중 살인 및 살인미수 건수는 313건으로, 한 해 100명 이상의 여성이 살해되거나 죽기 전 상황까지 내몰렸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폭력, 피해자들은 보복 범죄에 대한 두려움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해자가 집까지 찾아와 소란을 피우고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처벌수위는 경범죄 처벌법에 의한 범칙금 8만원 뿐이라고 한다.
물방망이 처벌이 보복범죄로 이어지고 , 신고해봐야 손해라는 생각이 이런
강력범죄를 키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때이다.
1994년 제정된 미국의 '여성폭력방지법'은 데이트 폭력을 가정폭력 안에 포함시켜 놓았고 호주 퀸즈랜드 주 역시 2012년에 '가정 및 가족폭력보호법'이 개정, 연인 등의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폭력도 가정폭력으로 규정하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총 8건의 스토킹 관련 법안이 발의왰지만 국회를 통과
하지 못했다. 연인간의 폭행 특히 스토킹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법의 도움을 받기조차 어렵다
우리나라도 외국과 같이 테이트 폭력을 가정폭력의 범주에 포함시켜 법적 보호장치 안으로 들어와야 데이트 폭력에 의산 사건, 사고가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6월 16일 밤 11:15분 방송>
